자료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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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코리아플러스】 김대중 기자 = 요즘 미사리 수면이 뜨겁다. 경정 장비의 향상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도 줄어들면서 연일 박진감 있는 경주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회차 경주는 기존 강자들의 기복도 있었지만 신인과 약체로 평가받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쌍승식 기준 역대 4번째 배당인 669.7배(3월 23일 목요 12경주)가 형성되기도 했다. 역대 쌍승식 최고배당은 지난 2019년 9회 1일차(3월 27일) 4경주에서의 1397.4배이다.

이런 가운데 묵묵히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여전히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장악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11기를 대표하는 김응선(A1 38세) 선수다.

김응선은 현재 A1등급으로 10승을 기록하며 다승부문 4위를 달리고 있는 동시에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데뷔 이래 최고성적인 승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착순점(7.55점)과 평균 스타트타임(0.15초)도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지난해 1코스 승률 100%에 이어 올해도 2코스(4회 출전)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인코스의 최강자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데뷔한 11기는 현재 11명의 선수가 활동 중에 있다. 이중 김응선은 동기 중 가장 먼저 100승(2018년) 고지를 밟았고 현재는 194승으로 200승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2018시즌은 개인 통산 100승 돌파와 함께 한 시즌 44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비롯해 최우수선수상, 상금왕까지 모두 휩쓸었다.

이것은 당시 강자로 인정받던 이응석.이태희(1기), 김효년.최광성(2기), 심상철(7기)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경정선수 입문 7년차에 얻어낸 뛰어난 기록으로 차기 경정을 이끌 재목으로 팬들의 이목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김응선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 신인시절부터 각광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첫 해 3승, 다음 해 4승으로 미완의 선수로 출발했다.

김응선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는 2014년부터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해 평균스타트 0.17초를 활용한 12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의 기간 동안 141승(연 평균 24승)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최고인 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김응선의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다.

스포츠는 ‘경험이 자산이다.’라는 말이 있다. 김응선의 꾸준한 자기관리는 2017년 대상경주(스포츠월드배) 결승진출로 이어졌다. 이날 김응선은 입상이 다소 부담스러운 5코스에 출전했으나 차분한 찌르기로 3위에 입상하며 당당히 포디움에 올라섰다.

이런 분위기는 한해의 최고대회인 연말 그랑프리까지 이어졌고 결승전에서 강력한 스타트와 과감한 휘감기로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서며 한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기도 했다.

김응선은 유독 스포츠월드배와 인연이 깊다. 첫 출전 다음해인 2018년 우승과 더불어 2022년까지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누구도 이루지 못한 4연속 출전기록을 세웠다. 다음 달 열리는 스포츠월드배 결승에 진출한다면 5연속 출전이라는 유일한 기록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김응선은 복싱선수 출신답게 동체시력과 상황변화에 따른 반응속도가 다른 선수에 비해 좋은 장점을 갖고 경정을 시작해서 인지 신인시절부터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도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기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과거의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개인통산 200승 달성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는 만큼 주목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할 선수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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