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코리아플러스】 김보아 기자 = 청주 일신여고청소년기자단은 지난달 15일 이 학교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 날 4개의 모둠은, 일문일답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김종서 일신여자고등학교 교장의 교육철학을 듣고있다. / 일신여자고등학교청소년기자단

【청주=코리아플러스】 김보아 기자 = 청주 일신여고청소년기자단은 지난달 15일 이 학교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 날 4개의 모둠은, 일문일답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김종서 일신여자고등학교 교장의 교육철학을 들었다.

△대담 : 김보아 편집장

△ 진행 : 김보아, 신유민, 엄사랑 청소년기자

-( 교장선생님으로서 학교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는 경영과 같은 개념입니다. 기술, 자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경제논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많은 돈이 들어가고 학교가 선진화 되기 위해서 투자도 받아야합니다. 또 어떻게 하면 성장시킬 수 있는가라는 교육 이론이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까지 해서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이 중에서 사람이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이 안에서 관용과 이해와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완전을 함께 이해해야하고, 학교에서의 자그마한 실수나 문제로 시비를 걸면 서로의 관계가 주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학교가 신뢰하지 못하는 공간, 각박한 공간이 되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하고, 안되는건 왜 안되는지 설득하려고 합니다. 또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교장으로써 볼 때 불편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부드러운 말과 기다려주는 마음으로 이해해주려고 합니다. 그건 어느 조직사회에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신여고를 다른 학교에 홍보할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른 학교도 물론 그렇고, 밖에서 사회인을 만날때 일신학원을 칭찬하고 부러워합니다. 저는 그럴때 겸손한 척하면서 은근히 말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아이를 며칠 있다가 보면 전학 온 것 같지 않게 모두 어우러져 함께 다닙니다. 아이들이 다 함께 어우러지려고 하는 마음이 좋습니다. 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헌신적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우리 학교가 더불어 가야할게 있어야 합니다. 모든 선생님이 함께 일에 선을 긋지 않고 다같이 힘써 협동하고 헌신하는 마음들이 다른 학교보다 좋아서 자랑스럽습니다.”

- 학교를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학교오는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문제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흔치 않습니다. 학교폭력 사건이 있던게 가물가물하고 거의 없습니다.”

-(1학년 엄사랑 기자)교장선생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졸업식 때에, 올해 대학 1학년 되는 여러분 선배의 졸업식 때에 내가 어떤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해준 말이 있어요. 월트 헤이건이라고 하는 미국 골프 선수의 말을 인용했는데, '서두르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가는 길에 꼭 꽃향기를 맡아라.". "꽃길만 걸어요." 축복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어디 꽃길만 있습니까. 가다보면 내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언제든지 일어나고. 그런데 그렇게 예상치 못한 길을 만나면 허둥지둥하고 걱정하면서 결국 물러납니다. 그리고 좀 더 심하면, 결국 삶의 자리를 이탈하려고 하는, 그런 경우가 생길 수 도 있어요.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여유있는 마음으로 삶을 바라봐야 해요. 그래서 '서두르지 말아라, 걱정하지 마라, 가는 길에 꼭 꽃향기를 맡아라.' 여러분도 당장 공부가 안된다고 급한 마음 먹지 말아요. 1, 2년 늦는다고 늦는 게 아니에요. 공부가 잘 안되더라도 꾸준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생각을 해야지, 친구들보다 앞서서 달려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일신여고 학생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그런데 <생활의 달인>을 보면 다들 엄청난 일의 달인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종이박스를 순식간에 기가 막히게 접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달인'으로 소개가 돼요. 그런데 그것을 내가 왜 감동깊게 보느냐면, 사실 그런 건 하찮은 일이에요. 종이박스 접는 일이 뭐 그리 대수겠어요. 그렇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얼마만큼의 대우를 받겠어요. 누군가 직업을 물었을 때 대답해도 "아, 그래요?" 이렇게 큰 리액션을 받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그 작은 일을 하면서 누가 보든, 누가 보지 않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거짓없이 진심을 다하고, 작은 가게이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을 배워요. 나도 그렇게 잘 살아왔다고 자랑은 못하지만 내게 진심은 뭐지? 일신여고의 교장으로서 나는 진심인가? 나는 신앙인으로서 교회를 진심으로 섬기는가? 이런 피드백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삶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나는 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요.“

- 학교에서 진행 중인 학생의 진로 개발 프로그램 및 지원 활동,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진로 개발과 학업 성취, 이건 사실 인문계 고등학교의 공통적인 과제죠. 다른 학교와 차별성을 두자면 방과후, 소인수 수업, 의욕과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진로 프로그램, 비경쟁 독서토론 등이 있습니다. 먼저 정규적인 수업 외에도 이와 연계되어 학교에서 개설하는 방과후 학교와 소인수 수업.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많은 돈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여러분을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적극적으로 이런 수업에 임해주면 여러분의 학업능력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잘하는 친구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툭 쳐주기만 해도 스스로 잘 달려나갈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교장으로서 나는 어느 순간 학습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더 눈에 들어요. '저 아이들을 어떻게 일으켜 세워줄까, 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줄까' 이렇게 신경이 쓰입니다.이렇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학습동기를 유발해 주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결국 공부는 내가 해야 하지만, 공부를 할 의지를 심어주는 것. 이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또 하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독서토론인데.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비경쟁 독서토론'이 코로나 전에는 매우 활발했어요.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깊이 있게 책을 읽고. 이런 좋은 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학교 비전과 미션(교육 철학 및 교육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일신여자고등학교는 미션스쿨로써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교육하기 위해서 설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르쳐서 길러내는 것, 키워내는 것입니다. 그럼 키워서 무엇을 하느냐. 이것이 교육의 목적으로 내가 먹고 사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면서 보람을 찾고, 내가 만족감을 느끼고. 이러한 장래를 이루게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조선 왕조 시대에 유학이 교육의 밑바탕이었습니다. 그럼 조선시대의 사람들이 교육을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관직에 나가서 관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관직에 나가야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였으니까요. 지금은 다양한 사회가 되어서 공무원이 아니어도 훨씬 다른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 학교는 그 교육의 본질 안에 기독교 사상과 기독교 정신이 들어와 있습니다. 기독교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본질인 인류를 위한 삶이었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따와서 자기를 위한 삶과 타인을 위한 삶 또한 들어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비전과 미션에서는 나를 위한 삶을 전제로 타인을 위한 삶입니다.”

- 이를 어떻게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계시나요?

“우리 학교가 기독교 학교이다보니 선교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부 아이들이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함께 공감해 가는 그런 교육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행하고 있는 사랑의 날도 이번 코로나 때문에 스킨쉽도 쉽게 행할 수 없었지만 예전에는 친구들과 또는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포옹도하고 편지도 쓰고 친밀감을 높힐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친구들이 또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경건회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목사님의 짧은 말씀을 듣고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하는 많은 미션을 주는 말들을 하십니다. 이 말들을 여러분들이 잘 새겨들으며 마음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확장되어서 많이 품에 아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고, 학생들은 그렇게 해서 기독교에 바탕을 둔 교육 활동을 많이 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직원분들은 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서 가져야 할 특별한 한 가지는 기독교 신앙입니다. 이런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 교직원분들께서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인내하면서 이해해주는 신앙심을 가지면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 학교에서의 기술적인 혁신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건 저에게 있어서 가장 약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의 현장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과정 속에서 AI를 배워야하고, AI를 이용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분들에게 AI를 이렇게 썼으면 좋겠고, 이런것이 있다는 것을 정식으로 가르쳐 주는 교과목이 없기 때문에 아직 학교 현장에서 뒤쳐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학교가 못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교과를 활성해도 듣는 사람이 12명, 13명으로 그 수도 굉장히 적은 점이 아쉽습니다. 결국 체계적인 공부가 되지 않는다면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아직까지는 이런쪽에 공부하려는 학습 의욕이 미흡하지 않은가, 그런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생들과의 신뢰도를 어느정도 쌓으면 디지털의 수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지털에 관련해서 교육청에서도 열심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관해서는 아직 미완의 영역이라 대답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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