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이광섭 기자 =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에 '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이 보물로 지정이 2014년 7월 2일 지정 됐다.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실제 사람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불상으로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형태이다.

대의(부처의 겉옷)는 오른쪽 어깨에서 팔꿈치를 지나 왼쪽 어깨 뒤로 넘어가면서 가슴에넓은 유(U) 자형의 곡선을 이루고, 드러난 내의(부처의 속옷)는 수평을 이루고 있다. 

손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서 오른손 검지 위에 왼손 검지를 올린 지권인의 모양을 하고, 다리는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다리 위에 얹고 앉은 길상좌의 자세를 하고 있다.

머리를 앞으로 약간 내밀고, 사선을 아래로 두어 굽어보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으며, 네모지면서도 동그스름한 얼굴에 살짝 올라간 입 꼬리는 미소를 머금은 듯 보인다. 머리에는 큼직한 반원형의 중간 계주(부처의 상투 가운데 있는 보배 구슬)와 정상 계주를 갖추었으며, 목에는 삼도(불상의 목에 가로로 표현된 세 줄기 주름)가 뚜렷하다.

둥근 어깨와 적당히 부푼 가슴, 넓은 무릎으로 부피감이 있으면서도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신체 각 부분에 알맞은 비례와 자연스러운 옷 주름 표현으로 사실성이 돋보이다. 특히 가슴 앞에서 모아 감싸 쥐고 있는 두 손과 이목구비의 표현은 매우 자연스러워 마치 실제 인체인 듯하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문서를 통해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가를 알 수 있어, 조선 중기의 불교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서에 따르면 불상은 조선 효종 2년(1651년)에 제작되었으며, 17세기 전, 중반기에 크게 활약한 조각가이자 승려였던 무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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