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클러스터 내 관련 기술 보유한 기업과 시범사업만 하고 종료
24년 자동분사장치 설치 예산 예산담당관에서 전액 삭감

【세종=코리아플러스방송】 장영래 기자 = 이순열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이 최근 짙은 안개와 교량도로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40여 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한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의 책임이 크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한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와 인근 아람찬교는 금강 위에 조성된 교량이다. 상습 안개 발생지역이며 추운 날씨에는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어 자동분사장치를 설치했어야 함에도 행복청이나 세종시가 이를 간과한 것이다.

행복청과 LH 관할 여하를 떠나 세종시가 적극 행정을 통해 시비로라도 설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블랙아이스는 급격한 기온 하락과 음지로 인해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도로 결빙 현상을 의미한다.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해 최근 타 시·도는 서둘러 도로결빙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세종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관내에 이미 존재한다고 의회는 밝혔다. 해당 기업은 세종시가 산학연클러스터에 입주시킨 기업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홍보한 곳이다.

그럼에도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과 예산 집행에 미온적이었다는 게 의회의 주장이다. 심지어 세종시 예산담당관에서는 겨울철 도로 결빙에 대비한 염수 분사 등 예방 장치 설치 예산(1억 376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한 세종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업과는 시범사업만 추진한 뒤 해당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데 아무런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없었다고 한다. 시청 차원의 관급 발주는 단 한 건도 진행되지 못했다.

현재 세종시 관내에는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총 18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읍‧면 교량 등에 16대를 집중 설치했으며, 신도심 내 설치된 곳은 한누리대교와 주추지하차도 출구부 두 곳에 불과했다.

당시 사전 현장 점검 역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세종시 북측인 1번 국도 위주로 이뤄졌다. 최초 금빛노을교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세종시와 LH 등 유관기관 협업체계 부실로 제때 초등대처를 하지 못했고, 아람찬교의 추가 사고 발생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순열 의장은 “세종시 관내 교량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추돌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대비했다면 예방이 가능했기에 세종시의 책임도 크다”며 “블랙아이스를 감지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와 레이더 시설 추가 설치 및 도로 전광 표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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