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은 (캐스팅보트 넘어) 내가 못 다한 일 해낼 인물”

[천안=코리아플러스] 구재환 기자 = 김종필 전 총리는 27일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한 식당으로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와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을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는 김 전 총리가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정 후보에 대한 애정과 성원을 담아 선거전 중반에 접어든 정 후보를 격려키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다음은 「3김 시대」라고 하는 현대 한국정치사의 한 축으로서, 산업화시대 이래 정계 2인자이자 정 후보를 직접 정계에 입문시킨 ‘정치적 스승’의 인연을 갖는 김 전 총리가 정 후보와의 격려만찬 중에 내놓은 소회에 대한 참석자 전언, 그리고 만찬 말미에 지역 언론사 정치부 풀 기자의 예방을 받고 주고받은 일문일답 워딩이다.

만찬석장의 또 다른 이는 한갑수 전 농림수산부장관.

김 전 총리는 “정진석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앞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큰 인물로 키워주었으면 한다”고 성완종 위원장에게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정진석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 “정 후보의 선친인 정석모 전 충남도지사 및 전 내무부장관과 공주고교 동기 동창이며, 정 후보가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1993년)에 미국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후 아들처럼 정치적 동지로서 함께 같은 당에서 활동했고, 정 후보를 직접 정치에 입문시킨 것도 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정 후보가 미국 특파원 등을 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이미 충분히 습득했고, 그 후 3선인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을 두루 거치면서 국정에 대한 경험과 경륜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도지사로서 임무를 충실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함께 당에서 일을 해봐서 잘 아는데, 인간이 됐다. 선배를 잘 섬기고, 동지들과 우애가 강하고 후배들도 잘 보살피는 인간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필 전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총재님께서 정진석 후보를 정계 입문시켰잖습니까?

“지금 선거가 한창이지? 정 후보 선친은 나와 공주중 동기동창이야. 그 아들이니 내게도 아들같지... 잘 되는 것 바라지. 그게 뭐냐. 국회의원 3선,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지내며... 자기 고향이니까. 행정이 이런 것이다 하며 경험할 것 거의 다 했다. 제대로 길을 찾아 자기 경륜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그날까지 내가 살 수 있을까 모르겠어. 선거 풍토는 많이 달라졌지만, 다리가 말을 안 들어. 좀 힘껏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저녁이나 같이 먹자 했어.”

- 총재님께서 충남을 찾아주신 것만도 많은 도움이 될 건데요.

“도와줄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은 되어도 난 불만이야. 정진석은 믿고 일 맡길 수 있는 인품이야. 나라의 내일을 위해 뛰 수 있는 큰 지도자라고 보거든...”

- 총재님은 정계 은퇴전만 해도 영·호남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셨잖아요. 우리나라의 「캐스팅보트」는 총재님이 시초였던 건데요...

“정 후보는 각별한 개인적 연고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덩치도 보라구. 왠만한 사람 따라갈 수 없는, 건전한 몸과 정신도 갖고 있다구. 봉사하려면 신체부터 건강해야 해. 내가 충청도서 캐스팅보트 갖곤 했는데, (그 역할을 넘어) 내가 못다한 일 해낼 수 있는 인물, 하나 밖에 없는 것같아. 생노병사의 견지서 보면 이제 난 ‘병’까지 온 것같아. 처량케 됐는데, 그런 사람이 이런 후배 갖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해. 나같은 사람이 그런 경륜 맘껏 펼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 행복해. 오늘 저녁이라도 내고, 격려해야겠다 싶었고, 기도 드려야겠다 해서 내려왔는데,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래요.”

- 정말 인연이 소중한가봅니다...

“대한민국의 고향을 같이 하고, 조국을 위해 노력하는, 분야는 다르더라도, 같이 조국의 충성자들 모아 걱정들 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어려운, 가난한 나라가 이 정도 먹고 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 형님들이 피땀 흘리며 세운 거야. 거기에 보답해야지.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지. 그렇게 되길 바라고, 늘 두 손 모아 빌고 있어... 같이 노력해 새로운 경지 펼쳐나가길 바래... 선거 끝나면 집에 찾아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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