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교 차량통행 문제’대구 경북 광역도로 개설로 풀어

[고령 달성=코리아플러스] 주소희 이남춘 기자 = 경상북도는 그 동안 경북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이 2년 6개월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던 ‘우륵교 차량통행 문제’가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의 상생화합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와 권익위는 11일 오후 2시 강정고령보 디아크에서 민원인들과 국민권익위원장, 경상북도지사, 대구광역시장, 달성군수, 고령군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광역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합의를 성사시켰다.

권익위 중재 합의안에 따라 경북도․대구시는 예산 조기 확보 등 광역도로 개설 적극 추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추진내용, 방법, 예산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 고령군․달성군은 지역 간 교통난 해소와 화합 차원에서 광역도로 사업에 적극 협조 및 상호 협력,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도로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사항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으로 한 치 양보도 없이 지역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던 우륵교 차량통행 민원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됐고, 무엇보다도 경상북도와 대구시가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에 발 벗고 나섬으로써 양 지역 간 화합과 협력,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2009년 4대강 사업을 통해 강정·고령보가 세워지고 그 위에 관리용 공도교인 우륵교가 2011년 12월 준공되면서, 차량통행을 요구하는 고령군과 이를 반대하는 달성군 사이에 갈등이 계속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고령군 주민 1만3048명이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우륵교 차량통행 요구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고령군은 우륵교로 차량이 다닐 수 없어 주민들이 1.5km 남짓한 거리를 사문진교로 13km 돌아가고 있어, 이로 인한 교통 불편과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물류비용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조속한 개통을 요구했다.

반면 달성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시 수변 문화·관광자원 훼손 및 보행자 안전성 저해, 자전거 도로 상실, 진입도로 개설에 따른 수백억 비용 발생, 인근 상가 반발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또한, 우륵교를 건설한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차량통행에 따른 문제점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며 차량통행에 난색을 표했다.

경상북도는 우륵교 차량통행을 둘러싼 갈등의 근원이 달성-고령을 연결하는 도로망 부족으로 인한 교통난에 있다고 판단하고,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와 균형발전, 대구․경북 상생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을 추진해 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상북도가 추진해온 광역도로 개설사업이 유일한 대안임을 주목하고, 양 지역 주민(고령군․달성군)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왔다.

고령군과 달성군이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 안을 수용했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도 이에 발맞추어 광역도로 건설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대타협이 이루어지게 됐다.

김관용 도지사는 “전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던 공공갈등의 대표적인 사례인 우륵교 차량통행 문제가 지역주민들의 양보,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해결되어 뜻 깊게 생각하고, 오늘의 경험을 살려 대구시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대구경북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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