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할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오만가지 생각해 보지만 결론은 현금이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용돈 드리는 횟수를 조사해 보니 대체적으로 1년에 3번~4번 설 추석 생신이 기본이고 휴가까지 합쳐 총 4번 드린다고 한다. 명절 때 자식들이 주는 추석용돈, 부모들은 은근히 기대가 되지만 자식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되레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자식들이 회사에서 받는 명절 특별 보너스가 회사의 경영 성과에 따라 변수가 나타나듯 부모들도 명절날 받는 용돈에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마지못해 드리는 체면 차례 용돈보다 매월 용돈을 보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돈,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지만 패가망신하기도 하고 병을 얻기도 한다. 부모님께 잘못 드리면 마음 상하게 할 수도 있어 잘 드려야 한다. 명절날 부모님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말이 있다면 “부모님! 이번 달에는 용돈 쉴게요.”라는 말이다. 부모님들은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돈(물질) 가는데 마음 간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에 기부금을 출연하면 출연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십일조를 하면 헌금한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늘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왜냐하면 돈이란 지불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부산물이기 때문에 마음이 가는 것이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부모 자식 간에 주고(용돈) 받는(사랑)의 가치는 거래가 될 수 없다. 용돈이란 자식을 길러주심에 감사한 마음에서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고 부모는 자식들로부터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의 매개체 일뿐이다. 집 한 채 장만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여유가 있어서 용돈 드리는 자식들은 없다. 그저 용돈은 부모 자식 간에 감사와 고마운 마음의 표시일 뿐이다.

어느 날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 사회자가 “신랑은 사회자에게 복창한다.” “신부 부모님 앞으로 달려가기 바란다. 실시~” 사회자는 신랑에게 매월 30만 원을 장모님께 드린다는 서약을 하는 결혼식을 봤다. 이처럼 부모들은 자식들이 매월 일정액을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모에게 투자하는 것은 은행 금리보다 몇 배 이율이 높다. 자식이 주는 용돈을 헛되이 쓰는 부모는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용돈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부모들이 한옥에 살던 때에는 부모들은 자식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장판 아래 나 벽장에 고기 꼬기 모아 놓았다가 손자들이 올 때쯤 꺼내서 주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병고로 세상을 뜰 때쯤 자식들이 뒤지는 곳이 있었는데 장판, 벽장이었다. 요즘은 침대나 옷가지를 뒤진다고 한다. 이처럼 부모들은 자식들이 손에 쥐어진 용돈을 거의 쓰지 않고 모아둔다는 사실이다.

명절 때만 드리는 체면 차례 용돈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하면서 안부를 여쭙는 부모 자식 사랑이 참 사랑이 코로나 시대에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용돈이 존경의 선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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